[뉴스]매치 포인트 범실? 다시 잘하면 그만! ‘배구 도인’ 박정아의 평정심

[뉴스]매치 포인트 범실? 다시 잘하면 그만! ‘배구 도인’ 박정아의 평정심

G 분석맨 0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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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범실을 저질러도, 휘둘리지 않고 그 다음 플레이를 잘 해야 한다. 배구 선수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해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박정아는 이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한국도로공사가 1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1, 25-20, 26-24)으로 제압하고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날 1세트에는 교체로, 2세트부터는 선발로 나선 박정아는 45.83%의 공격 성공률과 함께 12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의 시즌 첫 승 제물이 됐다. 모든 팀과 선수들이 피하고 싶은 상황을 마주하게 된 것. 박정아 역시 그런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박정아는 “우리가 제물이 되지 않길 바랐다. 그러나 그날 상대가 너무 잘했고, 우린 너무 못했다. 우리가 못해서 진 것이니 다시 준비해서 이기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고 당시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박정아는 1세트를 웜업존에서 출발했다. 15-16에서 전새얀을 대신해 들어간 박정아는 18-19에서 5연속 서브를 구사하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박정아의 1세트 활약은 웜업존에서의 준비부터 시작된 결과물이었다. 박정아는 “어떤 자리에 교체 투입될지 모르니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읽으려고 노력했다. 또 상대 사이드 블로킹이 높지 않으니 빠른 스윙으로 공격하자고 생각했다”고 웜업존에서의 준비 과정을 밝혔다. 5연속 서브에 대해서는 “범실만 하지 말자고 생각했고, 생각대로 잘 넣은 것 같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이날 박정아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3세트 24-23 매치 포인트에서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상대에 듀스를 허용했다. 멘탈이 흔들릴 수도 있었던 상황이지만, 당시 상황을 묻자 박정아는 “다시 1점 따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는 초연하게 답했다. 실제로 박정아는 이어진 듀스에서 25점째와 26점째를 직접 만들며 이전의 실수를 만회했다.

박정아는 이어지는 질문들에 답할 때도 무서울 정도의 평정심을 보여줬다. 시즌 후 FA가 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FA가 처음은 아니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잘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는 답변을, 치열한 중위권 다툼이 주는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그건 모든 중위권 팀의 선수들이 겪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그 중 가장 높은 3위라서 그나마 낫다. 너무 신경 쓰지 않고 다음 경기를 이기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라는 답변을 담담히 들려줬다. 마치 모든 부담감을 초월한 도인처럼 느껴졌다.
 

박정아는 이번 시즌 전반기에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시즌은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 박정아의 각오가 궁금했다. 박정아는 “전반기에는 잘된 날보다 안 된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후반기에는 체력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또 봄 배구에도 꼭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연 ‘배구 도인’ 박정아의 후반기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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