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the STAR] 캐롯 이정현, 유망주를 넘어 에이스로

[뉴스][the STAR] 캐롯 이정현, 유망주를 넘어 에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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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 점퍼스의 가드 이정현은 데뷔 2년 만에 KBL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훈훈한 외모 안에 감춰진 엄청난 승부욕과 강심장까지. 유망주를 넘어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캐롯 이정현을 만나보았다.


*본 기사는 루키더바스켓 1월호에 게재됐으며, 인터뷰는 12월 22일에 진행됐습니다.


Q. 시즌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 캐롯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정현_ 시즌 초반에 저희 전력이 하위권이라는 평가가 많았던 걸로 안다. 하지만 컵 대회부터 팀이 조금씩 맞아간다는 걸 느꼈다. 정규리그가 시작하고 나서 초반에 승리를 챙기면서 동료들끼리 우리 농구가 잘 된다는 걸 잘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서로를 믿고 더 할 수 있고 팀이 더 단단해진 것 같다.


Q. 시즌 전에는 약체로 분류됐었다. 본인은 이런 상승세를 예상했었나?


정현_ 연습경기 때만 해도 말도 안 되게 크게 졌다. 그때만 해도 이번 시즌은 큰일났다고 생각했었다.(웃음) 저희가 컵 대회 때 삼성, SK를 잡았는데 그때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Q. 창단과 동시에 팀의 주축으로 평가받았다. 어린 나이에 신생구단의 핵심으로 받을 스포트라이트가 부담됐을 것 같은데, 시즌 전엔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정현_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책임감은 강해졌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주전 포인트가드, 슈팅가드로 플레잉타임을 많이 가질 수 있게 해주시고 역할도 많이 가질 수 있게 해주셨다. 체력적으로 요즘은 좀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재밌게 하고 있다. 감독님은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많이 하게 해주신다. 특히 공격적인 부분은 제가 많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해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혼내신다. 하지 않아야 될 플레이들을 짚어주시기도 한다. 감독님이 말씀을 주시는 부분 안에서는 자유롭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Q. 데뷔 2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우뚝 선 것 같다.


정현_ 아니다.(웃음) 다른 팀의 스타 형들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다. 올해도 올스타가 됐는데 작년에 비해서 높은 순위에 뽑혔더라. 정말 팬들께 감사하다. 요즘 좀 개인적으로는 주춤하고 있는데,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실제로 이번 시즌엔 올스타 투표 9위에 올랐다. 탑10에 이름을 올렸는데 기분이 어땠나?


정현_ 너무 좋았다. 말도 안 되는 순위라고 생각했다. 작년 올스타 때는 23위였다. 한 번에 많이 점프한 게 아닌가 싶다.(웃음) 얼떨떨하다. 팬분들의 응원을 항상 체감한다. 홈 경기에 가면 팬분들이 많이 와주신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개인 팬분들도 많다고 느낀다. 작년에 프로에 왔는데, 작년부터 꾸준히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다. 항상 큰 힘이 된다.


Q. 지난 올스타전에는 신인으로 참석했다. 올해는 이제 경력자다. 뭔가 보여주고 싶은 게 있을까?


정현_ 작년에는 또래 선수들과 얼라즈 댄스를 했었다.(웃음) 이번엔 어떤 걸 할지는 모르겠다. 전달받은 게 따로 없긴 하지만 재밌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Q. 선배인 전성현과 함께 3점 콘테스트에도 나간다.


정현_ 작년에는 예선 탈락했었다. 많이 넣었었는데 라인 밟아서 넣은 게 많이 무효 처리 됐었다.(웃음) 이번에는 (전)성현이 형과 같이 나가는데 결선까지 가보고 싶다.











Q. 이야기가 나온 김에 묻고 싶다. 역대급 슈터인 전성현과 함께 뛰고 있다. 상대 팀이었다가 같은 팀에서 뛰어보면 또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어떤가?


정현_ 사실 성현이 형은 상대 팀이었을 때도 무서웠는데 같은 팀이 돼서 옆에서 보니 정말 무서운 존재인 것 같다. 자기 매치업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매치업 선수도 끌고 다닐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엄청난 3점 성공률을 기록하게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체력도 대단하고 여러모로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성현이 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승부욕이 장난이 아니라고 느꼈다. 김승기 감독님이 승부욕, 근성을 강조하시는데 옆에서 직접 보면서 많이 느끼고 있다.


Q. 전성현의 승부욕을 느꼈던 목격담 같은 게 있을까.


정현_ 1라운드 때 KGC인삼공사에 졌을 때 처음으로 느꼈다. 너무 분해 했다. 그때만 해도 친정 팀에게 져서 그런 줄 알았다. 친정 팀을 이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 않은가. 그런데 2라운드, 3라운드 같이 해보니까 다른 팀 경기에서도 성현이 형은 어떻게든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원정 룸메이트인데, 같이 생활하면서 보면 성현이 형은 다른 팀 경기를 챙겨본다. 승부욕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Q. 전성현이 평소에 얘기해주는 게 따로 있을까?


정현_ 어떻게 플레이하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신다. 그것보다 농담으로 오늘은 잘할 거냐고 물어보신다.(웃음) 자기는 쉬고 싶으니 네가 50점만 넣어라고 하신다. 옆에서 계속 잘할 수 있게끔 해주신다. 잘될 때는 픽앤롤, 1대1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성현이 형과 함께 뛰면 기본적으로 스페이싱에서 이득이 있다. 성현이 형을 막는 수비수는 절대 헬프를 오지 못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경기 중에 직접 성현이 형이 말도 해주신다.


Q. 김승기 감독님과의 관계도 화제다. 과거에 변준형이 있었다면 요즘엔 이정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정현_ 상대 팀으로 봤을 때는 김승기 감독님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상대팀 감독님일 뿐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번 시즌에 같은 팀으로 함께 하면서 저와 성현이 형에게 많은 역할과 믿음을 주신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믿음을 제대로 주신다는 느낌이다. 그 믿음에 보답을 해야 한다. 보답을 하고 싶은데 제가 요즘 너무 기복이 큰 게 아쉽다.


Q. 김승기 감독님의 스타일이시긴 하지만, 요즘에 공개적으로 경기력에 대해 비판하는 인터뷰를 많이 하기도 하신다. 조금 힘든 부분도 있을 텐데 어떻게 이겨내고 있나?


정현_ 상처는 잘 받지 않는 것 같다.(웃음) 물론 제 플레이가 저 스스로도 너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분할 때 그런 걸 보면 서운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감독님은 기본적으로 혼내기도 많이 혼내시는 분이지만, 저한테 많은 믿음을 주신다고 느끼고 있다. 그게 성적과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우리 팀이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이 압도적이지 않은데, 그런 팀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턴오버가 줄어야 한다고 하시고 스틸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감독님이 강조한 부분이 잘 됐을 때 승리를 많이 챙기기 때문에 혼나더라도 따르려고 하고 있다.











Q. 여담이지만 클러치 활약이 대단한 것 같다. 대학 시절에도 클러치 플레이어로 명성이 대단했지만 프로에 와서도 어린 나이에 클러치 퍼포먼스가 대단하다. 비결 같은 게 있을까?


정현_ 비결 같은 건 없다.(웃음) 그냥 클러치 상황이 저는 재밌다. 제가 클러치 상황에서 슛을 던지고 싶은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올시즌은 클러치 때 슛 성공도 많이 했고 실패해서 진 경험도 했다. 많이 배워가고 있다. 어떤 경기에서는 농구가 잘 안 풀리니까 제가 클러치 상황에서 숨게 되더라. 그런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고 있고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다. 한 시즌, 두 시즌 이런 경험이 쌓이면 제가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할 거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


Q. 올 시즌은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활약이 화제다. 나이가 비슷하고 매치업이 자주 되는 입장에서 본인이 경험한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어떤 느낌인가?


정현_ 너무 다들 잘한다. 능력이 너무 좋다. 원래 상대 앞선 1명이 메인 핸들러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그런 선수들을 많이 매치를 해왔는데, 필리핀 가드들이 오고 나서 상대 팀에서 2명이 에이스 가드가 되다 보니 막기 힘든 것 같다. 아시아쿼터로 인해서 경쟁이 너무 재밌고 새로운 스타일의 가드들이라 그 경쟁에서 항상 이겨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아시아쿼터에 대한 안 좋은 시선도 있지만, 저는 선수로서 항상 경쟁을 하면서 이겨야 개인적인 발전을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재밌다.


Q. 필리핀 선수들과 뛰어 보면 국내선수들과 다른 부분이 느껴지나?


정현_ 아바리엔토스는 예상 못한 타이밍에 슛이 많이 나온다. 패스도 너무 잘한다. 알바노도 드리블 리듬이나 미드레인지가 워낙 좋다. 필리핀 선수들은 확실히 막기가 까다로운 게 있다.


Q. 지난해 이맘때 인터뷰를 했을 때, 프로 일정이 워낙 많아 체력 관리가 쉽지 않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올 시즌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만들어가고 있는 노하우 같은 것도 있을까.


정현_ 이번 시즌도 사실 지난 시즌만큼 너무 힘들다.(웃음) 백투백에 그래서 약한 것 같기도 하다. 동아시아 슈퍼리그 취소가 되면서 스케쥴이 변경되면서 동선이 꼬인 것도 많은 것 같다. 홈에서 지방으로 가고 그런 일정이 더 늘어났다. 제가 평소에 잠을 많이 자는데, 버스에서도 잠을 너무 자면 도착해서 못 잘까봐 일부러 안 자고 다른 걸 하고 버스가 아닌 곳에서 잠을 더 자려고도 한다. 우리 팀이 아무래도 이동시간이 우리가 다른 팀들에 비해 길다. 그 피곤함이 있는 것 같다. 사우나를 되게 자주 가면서 근육에 올라온 피로를 풀려고 하고 있다. 너무 많이 가는 것 같긴 하지만.(웃음)


Q. 시즌이 반 정도 남은 현재, 팀의 목표와 개인적인 목표를 모두 묻고 싶다.


정현_ 팀이 높은 순위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꾸준히 잘 유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위권 경쟁을 해나가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체력 관리를 잘해서 이런저런 기복을 줄이고 싶다. 좋은 플레이를 꾸준히 보여드리고 싶다. 그렇게 되면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계속 받으면서 뛸 수 있을 것 같다.


Q. 응원해주는 고양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정현_ 이번 시즌에 경기장에 오시는 고양 팬분들이 정말 많이 늘었다. 선수들도 경기 뛰면서 그런 걸 직접 느끼고 있다. 함성 소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너무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기고 체육관 더 많이 와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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