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만 해주고 싶습니다.”

현대건설은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KGC인삼공사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21, 25-23, 25-27, 15-12)로 승리했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어깨 통증으로 1세트 초반 코트에서 이탈했지만 현대건설은 강했다. 양효진 24점, 정지윤 20점, 황연주 17점, 이다현 13점, 황민경 11점으로 모든 공격수의 고른 득점을 일궈냈다.

지난 시즌에 이어 1라운드 전승을 거둔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너무 잘해줬다. 팀워크가 너무 좋고 투지도 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이런 고비가 있었는데 황연주가 잘해줬다. 앞선 경기에서는 쓴소리도 했지만 이번에는 칭찬만 해주고 싶다(웃음). 이렇게 욕심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야스민을 대신해 아포짓으로 활약한 황연주를 향해 강성형 감독은 “최근 뛸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경기에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쏟았다. 잘 준비하고 있었고, 팀에 중심을 잡고 잘 융화됐다. 그게 잘 나왔다. 황연주는 황연주였다”라고 칭찬을 건넸다.

1세트 교체 아웃된 야스민에 대해선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더라. 시즌 초반이다. 다음 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주전으로 뛴 정지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강 감독 역시 “리시브 괜찮았다. 오랜만에 출전했지만 공격에서 잘해줬다. 지난 경기부터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아서 고려했던 부분이다. 고예림이 무릎에 통증이 있어서 선발로 투입했는데 잘 한 것 같다”라고 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이 56점, 이소영이 13점을 올렸지만,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점 1점을 따내는데 만족했다. 더불어 홈에서 첫 승은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고희진 감독은 “상대 외국인 선수가 있었으면 붙어볼만 했을 거다. 야스민이 빠지면서 더 어려운 경기가 됐다. 다음에 야스민이 있을 때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4세트 22-24로 현대건설이 매치포인트를 따낸 상황에서 KGC인삼공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듀스를 넘어 역전에 성공하며 5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하지만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한 건 좋았다. 하지만 그 전에 집중해 이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라고 꼬집으며 “분위기를 만드는 건 감독 역할이 크다.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엘리자벳의 점유율은 무려 64.56%였다. 이에 대해 “국내 선수들의 득점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훈련 부족으로 쉽지 않다. 코칭 스태프들과 많이 회의를 했는데 아직 쉬운 일이 아니다. 2라운드 때부터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