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EASL] 숙명의 한일전? 집안싸움? 이제 KGC 차례

[뉴스][EASL] 숙명의 한일전? 집안싸움? 이제 KGC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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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우츠노미야(일본)/최창환 기자] 극적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서울 SK에 이어 KGC도 순위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을까.

우여곡절 끝에 막을 올린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챔피언스 위크가 순위 결정전 포함 단 4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4일 오키나와 아레나에서는 안양 KGC와 산 미구엘 비어맨, 류큐 골든 킹스와 타이베이 푸본 브레이브스의 맞대결이 열린다. 2경기를 통해 A조 최종 순위가 결정되며, 결승전과 3-4위 결정전은 5일에 펼쳐진다.

SK가 극적으로 B조 1위를 차지하며 결승전에 진출한 가운데 KGC도 결승전 티켓을 노린다. 표면적인 상황만 봤을 땐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KGC는 A조 최약체로 꼽히는 푸본과의 예선 1차전에서 94-69, 25점 차 승리를 거뒀다. KGC와 함께 A조 1위를 노리고 있는 류큐는 산 미구엘을 상대로 96-68로 승, 득실점 마진 +28점을 기록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GC가 득실점 마진을 따지지 않고 A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산 미구엘을 꺾고, 류큐가 푸본에 패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SK는 이와 비슷한 상황서 극적으로 B조 1위를 차지했지만, KGC가 맞이한 상황은 조금 다르다. 푸본은 대회 개막 전부터 8개 팀을 통틀어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팀으로 꼽혔다. 이변이 없는 한 최근 필리필 출신 칼 타마요를 영입, 전력을 보강한 류큐가 푸본을 제압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KGC로선 산 미구엘을 꺾는 것은 물론, 류큐와의 득실점 마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완승이 필요하다. 산 미구엘전에서 최소 5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A조 1위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물론 이는 류큐가 푸본을 1점 차로 제압했을 경우에 해당하는 얘기다. 예를 들어 류큐가 푸본에 10점 차 승리를 거둔다면, KGC로선 산 미구엘에 14점 차 이상의 승리를 따낸 상태여야 한다.

산 미구엘은 1975년 창단,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팀이다. 통산 1200승 이상을 거두는 등 PBA(필리핀농구리그)에서 가장 많은 리그 우승(27회) 기록을 보유했다. 오세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KGC로선 예선 1차전과 마찬가지로 오마리 스펠맨, 대릴 먼로가 외국선수 싸움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해야 완승도 기대할 수 있다.

 

필리핀 아시아쿼터 렌즈 아반도가 자국 프로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필리핀 언론은 KGC의 예선 1차전이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상식 감독을 향해 KBL에서 아반도의 경기력,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경기에 대한 전망을 질문한 바 있다.

김상식 감독은 이에 대해 “KBL에서는 시즌 초반에는 부상 때문에 많이 뛰지 못했다. 점점 몸을 만들면서 적응해왔고, 득점과 리바운드 등 여러 면에서 잘해줬다. 앞으로도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산 미구엘과 경기를 하면 더 많은 활약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아반도는 푸본전에서 교체멤버로 19분 36초 동안 11점 4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3점슛이 5개 가운데 1개 림을 가르는 등 야투율(35.7%)은 썩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이었다. 자국 프로팀, 취재진 앞에서는 보다 효율적인 야투를 보여줘야 한다. SK와 달리 KGC는 순위 결정전 진출 시 백투백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일단 경기 내용에 따라 아반도를 비롯한 벤치멤버를 보다 폭넓게 활용할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KGC가 극적으로 A조 1위를 차지하게 된다면, EASL 챔피언스 위크 결승전은 그야말로 집안싸움이 된다. 만약 KGC가 A조 1위를 따내지 못한다면, SK는 결승전에서 류큐를 상대로 숙명의 한일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SK가 KBL의 자존심을 지킨 가운데, 올 시즌 단독 1위를 고수 중인 KGC 역시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을까. KGC와 산 미구엘의 경기는 4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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