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그가 있어 어떤 센터도 두렵지 않다" 베이비 헐크의 놀라운 2년 차
분석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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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3 14:20
하윤기가 지난 시즌보다 발전한 퍼포먼스로 KT를 지탱하고 있다.
수원 KT 소닉붐은 27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101-91로 승리했다.
2연승을 질주하던 KT지만 이날 경기는 다소 어렵게 흘러갈 수도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선두에 근소하게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던 팀. 최근 열린 경기에서 잇달아 역전승을 따내며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KT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채 현대모비스를 흔들었다. 중심에 있었던 선수는 센터 하윤기였다. 게이지 프림을 상대로 연거푸 좋은 수비를 펼친 하윤기는 도움 수비를 다니느라 헐거워진 상대 수비를 철저하게 공략했다.
하윤기의 활약은 계속됐다. 화려한 공격 기술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자신에게 찾아오는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외국 선수들을 비롯해 팀 동료들도 크게 무리하지 않고 기회를 맞이한 하윤기를 찾아줬다. 정성우 등과 전개하는 2대2 게임 또한 매끄러웠다.
하윤기가 만만치 않은 현대모비스 빅맨진을 매치업에서 압도한 KT는 100점을 돌파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하윤기는 12개의 야투 중 10개를 넣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27점 6리바운드를 몰아쳤다. 27점은 현대모비스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올린 커리어-하이 기록과 타이다.
많은 기대를 받은 끝에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T에 입성한 하윤기는 데뷔 시즌 평균 7.5점 4.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신인 시즌부터 강팀인 KT의 주전 자리를 꿰찰 정도로 하윤기가 보여준 가능성은 컸다. 하지만 리그 정상급 빅맨으로 분류하기는 부족함이 있는 활약상이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본격적으로 KBL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중인 하윤기는 평균 13.4점 6.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내 비중이 늘어나며 야투 시도, 자유투 유도 횟수 등이 모두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한 골밑 존재감도 여전히 크다.
하윤기의 1년 차 vs 2년 차 성적 비교
2021-2022시즌 : 평균 21분 42초 출전 7.5점 4.7리바운드 0.5어시스트 야투율 55.9% 경기당 야투 시도 5.4개
2022-2023시즌 : 평균 27분 59초 출전 13.4점 6.4리바운드 1.2어시스트 야투율 55.2% 경기당 야투 시도 9.9개
가장 큰 성장 원동력은 역시 미드레인지 점퍼 장착이다.
하윤기는 데뷔 시즌 부족한 슈팅력 탓에 활동 반경이 좁아 공격에서 활용 범위가 넓지 않았다. 이는 출전 시간을 더 많이 받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보완점을 깨달은 하윤기는 비시즌 점프슛 훈련에 매진했고, 깜짝 놀랄 수준의 슈팅력 발전을 이뤘다. 이날 경기에서도 하윤기는 상대가 멀어지면 큰 고민 없이 점프슛을 선택했다. 이제는 상대 팀에서 하윤기의 미드레인지 점퍼를 배제할 수 없다.
하윤기의 또다른 장점은 꾸준함이다.
본인은 “경기가 안 풀릴 때는 확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다“며 기복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이번 시즌 하윤기는 출전한 25경기 중 4경기를 빼고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정도로 공격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가 시즌 초반 주춤했고, 랜드리 은노코와의 조화가 까다로웠음에도 하윤기는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서동철 감독은 하윤기에 대해 “노련미까지 더해져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팀 센터하고 만나도 두렵지 않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하윤기보다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국내 빅맨은 거의 없다. 시즌 평균 득점에서 하윤기보다 위에 있는 국내 빅맨은 없으며 리바운드 또한 이승현에 이어 2위다.
KT는 최근 외국 선수 교체와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윤기는 이전보다 더 농구를 편하게 하고 있다며 재로드 존스와 레스터 프로스퍼의 합류에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하윤기와 외국 선수들의 조합이 점점 무르익어가는 KT는 30일 삼성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