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대어 사냥 직전까지 갔던 캐롯, 그들은 아름다운 패자였다

[뉴스]대어 사냥 직전까지 갔던 캐롯, 그들은 아름다운 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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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조영두 기자] 캐롯이 눈앞에서 대어를 놓쳤다.

올 시즌 개막 전 고양 캐롯은 약체로 평가받았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이승현이 전주 KCC로 이적했고,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이대성을 떠나보냈기 때문. 안양 KGC에서 KBL 최고의 슈터 전성현을 영입했지만 홀로서기가 가능한지 증명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캐롯의 선전은 기대 이상이었다. 전성현은 연일 놀라운 슛 감을 뽐내고 있고, 2년차 이정현은 명장 김승기 감독의 조련 아래 성장 중이다. 여기에 한호빈, 김강선, 김진유, 조한진, 최현민 등 식스맨급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발돋움하며 5위(13승 12패)에 올라있다.

그러나 최근 캐롯에 위기가 닥쳤다. 김승기 감독의 황태자 김진유와 앞선의 한 축 한호빈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 여기에 한국 나이로 불혹이 넘었음에도 2옵션 외국선수로서 제 몫을 해주던 데이비드 사이먼이 무릎 부상을 당해 팀을 떠나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캐롯은 27일 안양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안양 KGC와 3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선두 KGC가 최근 흔들리고 있지만 전력상 캐롯보다 앞서기에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캐롯의 저력은 무서웠다. 경기 내내 끌려 다니며 3쿼터를 59-64로 마쳤지만 4쿼터 반격에 돌입했다. 디드릭 로슨, 전성현, 이정현을 앞세워 리드를 빼앗아 왔다. 경기 종료 직전 박지훈에게 위닝 버저비터를 내주며 82-84로 패했지만 온전치 않은 전력에도 리그 1위 KGC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캐롯 김승기 감독은 “멤버 구성상 우리가 KGC와 대등하게 갈 수 없다. 이런 경기를 한 것만으로도 정말 대견하다. 우리 선수들 정말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 다음 시즌, 그 다음 시즌이 된다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위기 속에서도 선두 KGC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캐롯. 비록 승리까지 이어지지 못했지만 그들은 분명 아름다운 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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